비상구

장지희展   2001_0228 ▶ 2001_0311

장지희_출구_단채널 비디오_00:02:20_1998

인사미술공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02_760_4722 www.insaartspace.or.kr

뚝뚝 비오는 소리가 들린다. ● 그 안에서 비가 오고, 또 더 내려가면 비가 그친 듯 무지개가 드리워져있다. 천둥과 번개가 동반한 소나기 소리가 전시장 입구에서 울려 퍼지며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우리는 공간의 인식을 착각하게 된다. ●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서 비소리를 맞고 있는가? ● 날이 개었음을 알리듯 부지개가 서서히 나타난다. 그 안이란 '인사미술공간', 즉 갇혀진 네모난 공간이다.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파묻혀 있는 '탈출'이라는 단어를 그 어두운 공간에서 되찾고자 한다. ● 무지개가 뜰 수 있는 곳은 비가 온 후 개인 하늘, 그 위로 수를 놓은 모습을 사람들은 지켜보며 너무나 아름다워 한다. 그렇게 하늘에 떠있는 무지개가 공간 안에 떴다. ● 사람들은 무지개 사이로 지나가고 만지기도 한다. 그 공간을 통해 관람자가 직접 체험하거나 참여하게 되는 동적인 공간의 개념을 말하는 것이다. ● '그 안에서 비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마치 내 마음속에 비가 오는 것 같았다. 빗소리가 서럽게 우리를 적시고... 날이 개인 것일까? 나는 어둡고 캄캄한 공간 안에 무지개가 떠있는 것을 보았다. ● 그러나 구석진 작은 방안에 가두어져 있는 한 사람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 2000년 11월 ■ 장지희

Vol.20010223a | 장지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