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간 그 후

시민미술단체 늦바람 제4회 정기전시회   2001_0210 ▶ 2001_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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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1_0210_토요일_05:00pm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4층 서울 성동구 행당동 15-1번지 Tel. 019_243_9074

우리가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언제쯤일까? 그것은 모든 예능적 행동이 점수로 환산되고 대학입시에 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과감히 폐기되는 청소년기를 거치면서가 아닐까? 그래도 허울로나마 미술시간이라는 게 존재할 때는 행복했다. 그 작은 구명을 통해 나를 향해, 세상을 향해 숨쉴 수 있었으니까. ●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그 작은 바람구멍마저 허락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구멍의 존재마저 잊고 살아가게 된다. 자신이 그림을 통해 들려주었던 수많은 이야기들, 그림을 통해 느꼈던 행복과 기쁨과 더불어. ● 한순간에 미술과 우리 사이에는 전문가들의 현학적인 유희의 벽이 쌓이고 우리는 차마 그 벽 너머를 기웃거릴 수 없게 된다. 영화나 연극을 보고 음악을 듣는 것은 그다지도 흔한 일인데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고 예전처럼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거기에는 대중음악, 대중문학의 예와 달리 미술을 소수의 전유물로 만들어 버린 사람들의 탓도 있겠지만 우리가 너무 쉽게 그들에게 우리의 미술적 권리를 내어준 것에도 책임이 있으리라. ● 최근 대중에게 다가가는 미술을 지향하는 젊은 미술가들이 늘고 있고 아이의 손을 잡고 미술관을 찾은 어머니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나 아직은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대중의 미술적 욕구를 해석하고 계도하려는 상황이고 자녀 교육을 위한 미술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정도일 뿐이다. 아직 수용자의 위치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 처음으로 잡았던 연필을 색연필이었으며 어린 시절 우리를 사로잡았던 건 그림 그리기였음을 어느 순간 잊고 살지만, 그만큼 더 절실히 가슴속에 그림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스스로 미술의 넓은 바다에 뛰어들자. 그 안에서 실컷 수다를 떨어보자.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우리가 사랑하는 이웃의 이야기로. ● 미술시간 이후 다시 붓을 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전공자가 아니라는 한계에 부딪치기도 하지만, 그들은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행복하다. 현란한 미술적 기법이나 테크놀로지적 현대 미술에 미숙하기 때문에 더 소박한 그들의 그림은 그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꾸밈없는 시선이자 이웃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이기에 더 현실적이고 절실하다. ■ 시민미술단체 늦바람

시민미술단체 늦바람은 그림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미술작업에 직접 참여하여 전문가 중심으로 이루어진 미술을 일반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공간이다. 또한 늦바람은 미술을 매개로 대중미술잡지 '동백畵', 야외스케치, 정기전시회, 시민미술행사, 인터넷 홈페이지 사업 등 여러 대외적 행사와 연대활동에 참여하여 건강한 대중미술문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려 한다.

Vol.20010201a | 시민미술단체 늦바람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