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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 추모 조각展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02_736_1020 www.insaart.com
1999년 작고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가나아트갤러리의 류인 추모전은 대형조각가 류인의 작품세계를 사적(史的)으로 재조명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세계에 담긴 역동적 생명력의 생동감을 전달하는 전시이다. ● 류인(柳仁1956-1999)은 지난 1999년 43세의 나이로 요절한, 작가로서는 한창 절정기의 나이에 세상을 뜬 작가이다. 그는 추상회화의 형성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부친 편정(片丁) 류경채(柳景埰1920-1995)와 조각가로 활동중인 형 류훈(柳薰1954- )의 영향 하에서 작품세계의 기반을 닦았다. 류인은 이러한 사적(私的) 배경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량을 성숙시켜 이미 소년기부터 철저하고 튼튼한 기초를 마련하였으며 그것을 기반으로 지금의 견고하고 강렬한 작품세계 형성해냈다. ● 1. 류인의 작품세계 ● 류인의 인체 조각은 단단한 해부학적 기초에 바탕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미 20대 때부터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형성하였는데,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조각적 특성은 작품의 비례와 구조, 조각적 볼륨감, 내적 에너지의 표출이 이루어지는 생동감, 전체적 특성들이 아울어지면서 나타나는 표현성과 그로 인한 긴장감에 있다. 작가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되, 인체의 형상을 분절하거나 왜곡하는 등의 해체적 방식을 사용한다. 그러나 그것은 앞서 말했듯이 단단한 해부학적 기초에 바탕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강건한 근육과 힘에 바탕을 둔 완벽에 가까운 균형,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구상, 사실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류인의 조각작품은 인체를 중심으로 한 구상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표현성이 강한 변형을 바탕으로 한다. 그것은 작가가 기본적으로 인간의 존재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며, 그것은 나아가 작가가 전달하는 인간과 삶에 대한 메시지가 된다. 류인은 작품의 재료로서 브론즈와 철, 나무, 흙 등을 사용하였다. 이들 재료의 질료적 특질을 살려 표면 질감과 미묘한 빛의 반사를 이용한 근육질의 표현은 마치 액션페인팅이나 표현주의적 회화의 화면에서처럼 생동하는 긴장감을 전달하는데 일조한다. 많은 조각들이 그러하듯, 류인 또한 주로 작품의 재료로써 브론즈(청동, 구리와 주석계의 합금, 주석으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은 회백색이나 적황색을 띨 수 있다)를 이용하는데, 간략한 스케치를 바탕으로 형상화한 주형(鑄型 거푸집)에 부어 냉각 응고시켜서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재료의 특성과 작업공정에서 대형이면서 정교한 조각면을 표현한다는 것은 작가적, 기술적 완성도에 의한 것임을 생각할 때 류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강한 표현성과 생동감, 긴장감은 분명 단순한 물성을 내는 조각품의 범주를 넘어섰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 2. 류인 작품세계의 특성 및 의의 ● 류인의 조각세계는 그를 한국 현대조각사의 큰 획을 긋는 작가로 평가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근대기 이후, 김복진 이후의 인체를 중심으로 한 구상 조각의 흐름이 있었으나 현대에 이르면서 재료의 질료적 특성과 형상 자체의 표현성을 강조한 비구상의 분야가 주된 흐름으로 등장하였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류인은 자신만의 작품특성으로 인해 커다란 차별성을 가지면서 이후 조각사에 있어서도 비중있는 작가로 조명할 수 있다. ● 작가 류인 작품세계의 특성은 인체를 대상으로 대형 조각세계를 이루어내었다는 점, 완전 추상이나 물질적 차원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강한 표현력을 나타낸다는 점, 재료(주로 브론즈)의 속성을 강한 에너지의 표출로 승화시켰다는 점 등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류인이 근대기 이후 조각사에 있어 재료적 특성을 살리는 문제, 형상화의 문제, 소재의 문제 등을 일관된 주제의식으로서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에 바탕한 것이다. ● 그러한 류인 작품 특성과 주제의식은 류인을 현대 조각의 소명을 작품을 통해 진지하게 구현해낸 작가임을 확인토록 해주는 토대가 된다. 그는 표현주의 조각가들이 마주쳐야 했던 형상화의 문제를 그의 대형 인체조각을 통해 풀어내었다. ● 즉, 인체조각의 전통적인 표현기법을 뛰어 넘어야한다는 미술 내적인 요청과 궁핍한 시대와 척박한 사회상황에서 예술로서 지녀야할 구원에의 의지를 표현하여야한다는 사회적 소명을 고민하고 그 고민의 과정과 결과를 작품세계에 반영시킨 것이다. ● 따라서 류인은 한국 현대기의 인간고뇌상을 몸소 보여주는 작가이자 그것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류인의 작품세계는 로댕적인 견고함과 표현성을 담보한 채 거기서 더 나아가 해체, 분열, 극도의 표현성, 강한 에너지의 발현, 물적 세계를 넘어선 정신적 고뇌의 형상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류인이 단지 물성을 토대로 한 사실주의적 작가를 넘어선 정신적 세계와의 통합을 이룬 작가이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으로의 진지한 동참과 숙고를 요구하는 현대적 의미의 리얼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 ■ 인사아트센터
Vol.20010130a | 故류인展 / RYUIN / 柳仁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