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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작업은 불합리하고 모순되는 모든 억압적 요소들에 대한 조금만 항거의 의미를 담고있다. 그것은 특히 한국사회라는 한정된사회, 문화적 공동체속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모순들과 부자연스러움에 대한 불만들이기도하며, 또한 이와 같은 생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금껏 사회,문화를 지배해온 인간의 역사와 담론들이 필연적인 진리이기보다는 강요되고 습득되어 마침내는 스스로도 가식적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가상의 진리일지도 모른다는 사고에 기초하고있다. ● 이렇게 오랜 세월 지속되어온 인간의 삶의 역사에 대한 재해석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 시도되어져 왔으며 이는 때로는 권력 구조의 정치적 담론으로 또는 기표와 기의를 통한 철저한 언어적 분석으로 그 양샹을 달리 해왔다. ● 이러한 사상적 배경 속에서도 본인이 항상 궁금하게 여겨온 점들은 과연 지금의 나의 상황과 인식, 행동들, 그리고 넓혀서 나와 너, 즉 타자와의 관계에서의 우리의 상황과 행동들이 필연적인 것인가 하는 점이다. ●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많은 부분들이 사실은 왜곡되고 관습적으로 억압되고 짐 지워진, 결국엔 무의미한 약속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닐수도 있다는 점이다. ● 이러한 생각들은 구체적으로 "왜 남성은 남성이어야 하며 여성은 여성이라고 명명되고 특징지워 지는가"와 같은 의문을 낳게 되고 "왜 우리는 성을 은폐하려고 하며 또 금기시하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는가"와 같은 여러생각들을 제기하게 되었고, 특히 우리 사회에 대한 억압의 담론인 성적 억압을 통한 확산된 문제들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 여성의 남성이란 존재에 대한 성적억압의 전통은 결국 단순한 섹스의 순간의 주,종의 관계를 넘어 이러한 저변에 깔려진 심리는 가정을 지배하고 나아가 사회전반에 팽배하여 여성의 소극성을 부추긴다. 여성의 약점임과 동시에 힘이기도 한 자궁을 통한 임신이라는 생식에 관련된 생리적인 신체의 특수성은 이에 대한 담론을 둘러싸고 여성을 저울질해왔다. ●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을 법한 성적 억압에 대한 담론들은 현대의 포스트 모더니즘적 상황과 이와 결부된 페미니즘이라는 문화 논리의 대두를 통해 더욱 첨예하게 이슈화된 뒤 논의되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나의 사고의 근원이 꼭페미니즘이라 명명되어진 문화 담론으로 전부 설명되어질순 없지만 상당 부분 깊은 맥이 닿아있다. 이러한 페미니즘적 사회, 문화 현상속에서 그 동안 억압되고 소외되어왔던 부분과 그 존재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것은 어떠한 불합리한 억압에 대해서 종합적인 반감을 가진 본인에게는 무척 긍정적인 연구의 배경이 될 것이다. ● 따라서 우선 연구의 방향을 모더니즘 이후에 등장한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현대의 지배적인 문화현상 속에서 역사적으로 열등한 대열에서 항시 존재해왔던 담론의 예로서 페미니즘에 대한 내용을 살펴본후, 이러한 페미니즘 문화운동이 예술의 영역 특히 시각예술분야에 끼친 영향과 그 은유적 의미를 분석, 연구하고, 이를 통해 페미니즘적 특성이 나의 작업 및 작가의식과 어더한 연관성과 차별성이 있는가를 비료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작업 분석의 과정에서 개개의 작품마다 담고있는 억압들에 대한 항거의 은유성을 해석하고 패티쉬적인 집착의 부분과 표현 과정의 그로테스크, 호러성의 의미를 분석해 보고자했으며, 이를 통한 카타르시스의 전달과 극적인 표현 요소가 어떻게 표현되었는가를 언급하고자한다. ● 포스트모더니즘과 페미니즘 역시 무척 논의가 되어질 소지가 많은 담론인데 여기서는 나의 작가 의식과 연관 지워지는 범위 내에서 논의하고자 하며 마지막으로 사진이라는 매체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크로스 매체의 선택 동기와 그 필연성에 대해 언급하겠다. ■ 최수란
Vol.20010116a | 최수란展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