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이렇게 animal의 얼굴을 부담스럽게 보여드리는 이유는.... 네오룩닷컴의 animal 캐리커처가 그려진 이후로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더니 대략 10kg정도 살이 찐 상태라서... 쩝. 으~~~ 슬프다.
최금수·崔金洙 www.NEOLOOK.com 전시기획자 [email protected]
● 아래 글은 국립현대미술관 발행 '미술관 소식' 2001년 1/2월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2001년, 시각 이미지 생산의 바램과 전망
「2000 새로운 예술의 해」가 저물고「2001 지역문화의 해」가 떠오르고 있다. 문화계로 보나 미술계로 보나 작년처럼 요란하게 푸짐한 행사들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외계인마저 동원되었던 새천년 맞이 초대형 행사들과 경기침체로 그나마 간당간당하게 유지되어 오던 여러 미술행사 및 전시시설들마저 문을 닫는 요즘의 분위기를 비교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이다. 그래도 문화행위라는 것이 삶을 좀더 풍요롭게 만들고 인간의 상상력을 돕고 있다는 믿음에서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
2001년, 산술이야 뭐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21세기다. 어찌되었든 한해 한해가 새삼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과거와 미래를 가늠해 보는 일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우선 2001년에 기대되는 것은 그동안 인터넷으로 구축된 미술영역에서 넷아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설치미술보다는 영상미술이 더 많이 생산·소비될 것이며, 다시 회화의 현재와 미래에 관련한 논의들이 재기될 것이다. 내용으로는 소수문화와 지역감성을 기반으로 한 시각 이미지 생산이 늘어날 것이며, 공간면에서는 그동안 유지되어 오던 중성의 전시공간 보다는 대안공간이나 일상공간에서의 전시행위가 늘어남에 따라 어떤 전시공간의 큐레이터 누구라는 직함보다는 어떤 전시의 전시기획자 누구라는 호칭이 더 선호될 전망이다.
넷아트 싹 틔우기 ● 초고속 인터넷 전용선의 보급이 몇 년새 계속 급증하고 있다. 이제 일반 가정집에까지 전용선이 깔리고 있으며, 현재도 팩시밀리보다 더 많은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다. 웹이라는 매체가 갖고 있는 효용에 대해서는 아직 개발단계이기 때문에 확연히 그 범위에 대해서는 뭐라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무궁한 아이템들과 관심의 규모로 보아 지금까지 보여줬던 변화보다 훨씬 더 커다란 변화를 결과해 낼 것이라는 기대에는 변함이 없다. 이는 시각 이미지 생산 및 소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몇 년새 늘어난 온라인 미술공간들의 활동으로 보아 그 심도 및 파급력이 점점 더 깊어지면서 내실 있는 성과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현재『미술과 담론』,『네오룩쩜엔이티』,『블라인드사운드닷컴』,『오픈아트』,『가나아트닷컴』,『헬로아트닷컴』,『히우아트닷컴』,『인옥션』,『푸른사람들』,『중국로봇』,『미메시스티비』,『사이버 인사동』,『아트파트닷컴』,『아트윌닷컴』등에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과 연계한 여러 프로젝트들이 진행중인데 이들 말고도 작가 또는 전시기획자들의 필요에 의해 구축된 각양각색의 사이트들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리고 인터넷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주목해야 할 것은 넷아트의 출현이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멀티미디어 환경이 구축되면서 이미지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본격 디지털 예술인 넷아트의 영역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넷아트에 대한 광범위한 인식이 이루어지면서 온라인으로 시각 이미지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모두 이루어지는 미래형 비물질 시각문화의 지평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직 넷아트에 대해 섣불리 정의하기란 힘들지만 그래도 그리 막연하지만 않은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씩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리 허황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영상과 회화의 재도약 ● 꼭 인터넷 또는 디지털 영상이 아니더라도 영상을 이용한 시각 이미지 생산은 80년대 이후부터 꾸준하게 성장해 오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여기에는 사진 또는 독립영화 또는 애니메이션 등이 한몫을 하였다. 그리고 작년에 오픈한 『일주아트하우스』와 『아트센터나비』등은 아예 영상전문 갤러리를 표방하며 작가군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이들 공간들은 오프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과의 연계를 서두르고 있는데 영상미술을 넷아트와 접목시키며 영상미술분야의 데이터베이스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 그리고 몇년새 디지털 영상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인화지 사진과 디지털 영상의 대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새로운 매체에 대한 강박에서 형성된 것인데 그 편리함을 예찬하는 측과 과거의 노력을 고수하려는 측으로 나눠지는 양상이다. 아직 사진이라는 장르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지 못한 국내의 여건에 비추어볼 때 이 대립양상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과거 80년대 회화와 판화, 그리고 90년대 회화와 설치의 대립구조가 아직도 미술시장 장악능력 또는 단순한 세대감성의 차이로만 느껴지는 현실에서 보자면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좀더 폭넓은 사고와 논의가 절실하다 하겠다. ● 반면 멀티 미디어 환경의 디지털 영상이 일상에서나 시각 이미지 생산에 있어서나 그 위력을 과시하면서 일각에서는 오히려 회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시각 이미지의 힘은 생산자의 상상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매체의 낡고 새로움으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으로부터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오래된 미술형식인 회화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설치·영상과 회화가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90년대에 미술시장의 시각에서 팔리는 것은 따블로며, 설치·영상미술은 그 수요층을 찾기가 어렵다는 수준을 넘어 이미지와 상상력이 관계되는 회화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최근 2~3년새 따블로를 익히기 위해 프랑스 등 유럽 각지로 유학을 갖던 80년대말 학번의 작가군들이 대거 귀국할 예정이어서 단순히 국내의 정황에 맞추는 임시방편의 논의가 아니라 근본적이고 심층적인 회화에 대한 논의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수문화·지역감성의 대두 ● 작년에 시각 이미지 생산자 배영환에 의해 기획되었던 「노숙자 프로젝트」와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입김에 의한『종묘 시민공원 미술전』, 임옥상의『당신도 예술가』, 하자센터의『미술관 습격』, 강익중의『십만의 꿈』 등과 같은 소수문화를 타겟으로 하는 시각 이미지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정서상 대표적인 소수문화는 여성문화를 들 수 있으며, 청소년, 노인, 노동자, 노숙자, 장애인, 투옥자, 투병자, 철거민, 실향민, 동성애자, 국내 취업 외국인 등이 있을 수 있겠다. 소수문화를 위한 시각 이미지 생산이 갖는 의미는 인권운동의 관점과 더불어 시각 이미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확장으로서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해외 시각 이미지의 동향이 소수문화에 집중되는 추세여서 이런 국내 시각 이미지 생산자들의 노력들은 미술과 사회에 대한 새로운 접점을 찾는 활동으로 타 문화권과의 교류도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인터넷 기반의 문화활동들이 거의 대부분 소수문화의 자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소수감성의 시각 이미지 생산은 매우 빠른 교류 또는 연대를 이루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 한편 굳이 2001년이「지역문화의 해」라서가 아니라 그동안 대형 국제미술행사가 내걸었던 '경계를 넘어서'라는 테제가 타자에 대한 관심으로 유도되면서 지역색 또는 지역감성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들이 두각을 보일 것이다. 물론 이는 부정의미로 과거 골 깊었던 정치권의 지역감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라는 것이 이타성을 전제하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듯이 지역감성이란 자기 정체성에 관한 확신을 의미한다. 분명 그 지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감성이 존재하듯이 시각 이미지 생산에 있어서도 지역기반의 특유의 감성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방자치가 서서히 자리잡음에 따라 당연히 몰지역 감성이 아니라 당당한 지역감성이 선호되었으면 한다.
전시공간에서 전시기획으로 ● 인더루프, 대안공간·풀, 대안공간·섬,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인사미술공간 등 대안을 표방하는 전시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기존 전시공간을 담당했던 큐레이터들에게 모아졌던 관심들이 공간과 무관하게 해당 전시의 기획자에게 몰리고 있다. 이는 성격 있는 전시공간들이 점점 더 없어지면서 작가들과 전시기획자들이 대안공간 또는 기존 전시공간 이외의 장소를 선택하면서 생겨난 변화이다. 특히 『지하철 프로젝트』,『달리는 도시문화철도』,『탄광촌 미술관』,『시장통 메이크업』,『공장미술제』,『인사동 육교 설치 프로젝트』,『구림마을 프로젝트』등 미술관 밖으로 나온 전시행사들이 연달아 열리면서 '화이트 큐브' 보다는 '대안적 장소'에 더 의미를 두려는 경향에 의한 것 같다. ● 요사이 몇몇 기업미술관과 국공립미술관들의 큐레이터들의 잦은 이직과 저예산으로 인해 그 공간의 성격을 심화시키기보다는 그때그때 시의에 맞는 반짝형 전시들을 유치하기에 바빴던 감이 없지 않았다. 이와는 반대로 대안공간 또는 미술관 밖에서는 독립 전시기획자 및 비평가들이 젊은 작가들과 함께 내실 있는 프로젝트 또는 기획전을 추진하며 그들만의 성격과 작가군을 형성해 나갔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요즘은 '어떤 전시공간의 큐레이터 누구'라는 직함보다는 '어떤 프로젝트 또는 어떤 기획전의 책임기획자 누구'라는 호칭이 더 선호되고 있다. 큐레이터가 어떤 공간에 소속되어 있는 직업을 의미한다면 전시기획자는 좀 더 자유롭고 자율적인 면이 부각되는 까닭이다. ■ 최금수
Vol.20001231a | 2001년, 시각 이미지 생산의 바램과 전망_최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