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은유들

우순옥展 / installation   2000_1117 ▶ 2000_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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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01:00pm~06:00pm

삼청동 한옥 서울 종로구 삼청동 35-26번지

아트선재센터 바깥 프로젝트Ⅰ● 아트선재센터는 미술관 내의 작품 전시라는 기존의 전시방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시실 이외의 외부공간이나 다른 미술관의 공간을 사용하고, 나아가 해외에 전시를 유치하는 바깥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이 프로젝트는 실내공간 뿐 아니라 공공장소 및 실외공간에서의 작품전시도 아우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미술관을 벗어난 장소에 전시를 유치하고 관람객들이 보다 신선한 시각으로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배려하려는 취지로 2001년 3월부터 연말까지는 아트선재센터-정독도서관의 향유 프로젝트가 기획되어 있기도 하다.

우순옥, 한옥 프로젝트 어떤 은유들 ●아트선재가 새로운 취지로 야심차게 기획한 첫 바깥 프로젝트가11월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삼청동 한옥에서 열리는 우순옥 개인전이다. 따라서 이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아트선재센터에서 작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북악산과 경복궁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삼청동 언덕에 위치한 한옥의 내부이다. 이 전시는 미술관이 기획한 미술관의 테두리를 벗어난 전시라는 점에서, 또한 작가가 이 외부장소를 방문하고 그에 적합한 작업을 제작하여 설치한 장소본위(本位)(site-specific)의 전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 한옥 프로젝트에서 그녀는 韓屋 프로젝트- 어떤 은유들이라는 일련의 설치작품을 통해 한옥이라는 전통적 공간에 대한 우리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혹은 우리의 기억을 새롭게 형성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한옥은 작가의 유년과 청년기의 추억이 녹아있는 기억의 공간이자, 자신이 숨쉬고 싶은 공간에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소박한 소망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그녀의 작품이 설치되는 삼청동의 한옥은 작품의 제작과정 뿐 아니라 작업이 잠시 머물게 되는 공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에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그녀는 안방과 건넌방, 마루, 처마끝, 마당에 있는 옥상 위에 인위적 기교가 배제된 설치작품의 형식을 빌어 지극히 동양적이며 한국적인 조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은 ●우선 안방에 설치될 따뜻한 벽2는 북악산과 삼청동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창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창이 달린 실제 벽면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벽을 세운 뒤 어깨넓이로 손이 들어갈 만한 사각구멍을 양쪽으로 내어 그 통로 안으로 양 손이 들어가 만나게 설계되어 있다. 창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뻗어 배 앞으로 모아진 관람객의 손이 작품을 완성시키게 된다. 이 작업은 따뜻한 에너지나 손의 접촉을 통한 신체의 감각적 소통에 주목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1996년 작가가 일본 동경 근대미술관에 전시하여 호평을 받았던 온돌 벽 설치작품 따뜻한 벽의 연장선에 있다. 이는 또한 손은 섬세한 촉감을 통해 정서에 새로운 리듬을 제공한다는 신체가 지닌 정신성에 관한 작가의 오랜 생각을 반영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 건넌방의 빛 드로잉은 작가가 만든 여섯 폭의 병풍 위에 두 대의 프로젝터로 빛을 반복 투사하여 매우 짧은 시간동안 빛이 지속하다 사라지는 초시간적인 경험을 유도한다. 공기처럼 교환하는 색채들과 이어지는 고요한 침묵 속에서 관람객들은 빛과 어두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다시 한 번 봉착하게 될 것이다. 안방에 이어진 작은 뒷방에는 사방을 붉은 부식 강판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작업 Hot Drop으로 눈물같기도 하고 정수같기도 한 비물질의 비행을 표현하였다. 마당에서 계단을 통해 오르게 되어있는 옥상 위에는 하나의 의자를 설치하여 눈과 귀를 통해서 뿐 아니라 마음으로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시간의 공백들과 향기로운 여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처마끝의 풍경작업으로 작가는 한옥의 전체 공간을 십분 활용하면서, 그 안에서 관람객들로 하여금 육체와 정신을 넘나드는 다양하고 총체적인 경험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 우순옥은 기교를 배제한 미니멀한 설치 작업과 자연주의적인 소재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극도의 상징성을 추구해 온 작가이다. 이번 韓屋 프로젝트- 어떤 은유들은 그녀가 그간 추구해 왔던 비물질과 물질을 통한 삶의 은유를 현재 속에 과거를 담고 있는 한옥이라는 공간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관람객들은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공간인 한옥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시간으로의 여행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동참하게 될 것이다. ■ 아트선재센터

■ 문의_아트선재센터 (Tel. 733-8943 ex.224)

Vol.20001115a | 우순옥展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