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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과 서랍이라는 공간은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꿈과 기억의 저장고가 되며, 옷이란 입은 사람의 정체성을 표상하고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이미지를 규정한다. 내가 만드는 상상의 옷장 속 옷들은 포장되지 않은 자아의 감정들이나 현실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없는 부적응을 받아들이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일상의 거울은 비춰도 보이지 않는 자신을 만들고, 맞지 않는 현실이란 옷을 권하고 감추고 은폐시킨다. 자신은 부재되고 상처나 있는채로. ● 어느 날 길가에서 본 여자의 분홍색 구두 속에 뚱뚱한 순진한 살은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는 내 서랍 속의 욕망과도 비슷해 보였다. 집에 돌아와 옷장서랍을 여니, 터지고 꼬매어지고 불균형하고 붉어진 내가 불편하게 구겨져 날 바라보는 것 같다. ■ 전재은
Vol.20001112a | 전재은展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