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프랑캔슈타인

'인간은 진화하는가'의 물음의 대해 난 '인간은 진화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는 다윈(Dawin) 이 말하는 생태적 적응에 의한 '적자생존'의 진화와는 다르다. 지금 인간들에게 있어서 '적자생존'은 새로운 신기술, 정보, 그리고 부를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 인간의 영혼은 스스로 벗어나면 않되는 육체 안에서 그렇게 맥 못추고 흩어져 녹아버리고 있는 것이다. 욕망, 욕정, 말초적 본능, 키치, 상업주의... 이들만이 흩어져 버린 영혼 없는 육체의 우주에서 공간을 메우는 쿼크가 아닐까? 그러나 비관하긴 이르다. 아직도 사람들 마음 속 깊은 곳에선 맑은 샘물같은 영혼이 흐르고 있다. 난 그들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그들을 그린다. 영혼을 덮어버린 욕망, 욕정, 말초적 본능, 키치, 상업주의... 내 마음을 혼탁하게 만드는 이것들을 걷어내어 마시겠다. 그리도 흐트러진 육체를 다시 모은다. 하나 하나 조각을 찾아 꿰매고 붙인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몬스터에게 해줄 말을 생각할 것이다. ■ 정규호

Vol.20001109a | 정규호展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