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육교 설치 프로젝트

홍이현숙展 / HONGLEEHYUNSOOK / 洪李顯淑 / installation   2000_1016 ▶ 2000_111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홍이현숙 홈페이지로 갑니다.

책임기획 / 홍이현숙

안국동과 인사동 사이 육교 Tel. 011-9777-4558

낡은 육교는 아름다왔다. 생노병사의 아름다움까지도 거기 있었다. 패인 시멘트와 녹슨 철근에서 마치 관절염 걸린 비명이 들리는 듯!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무게를 견뎌 냈을까? ● 녹신녹신해진 계단과 난간과 기둥의 선. 그 선은 이미 직선이 아니다. 시간은 육교의 강한 직선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만들고 그 거대한 덩어리를 서서히 허물어 내리고 이내 먼지로 만들 것이다. 우리가 그 육교에 피부를 만들어 준다. 가장 동물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호랑이의 가죽을 빌려온다. 그래서 육교의 가쁜 호흡을 들려주고 싶다. 육교의 숨결에 귀기울이게 하고 싶은 거다. '환경과 생태'에 관한 담론은 무성하다. 그러나 그 실천의 작은 걸음은 어쩐지 미루고만 있는 우리들. ● 돌아 보라! 존재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다. ■ 홍이현숙

Vol.20001011a | 홍이현숙展 / HONGLEEHYUNSOOK / 洪李顯淑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