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신세계미술제 공모

"자생 自生"_문화적 탈식민을 꿈꾸며   공모기간 / 2000_1101 ▶ 2000_1107

신세계갤러리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52-5번지 Tel. 02.727.1991~2

주제내용 ● 식민이라는 말은 우리들에게 매우 낯섭니다. 이제 다시 무슨 뚱딴지같은 '탈식민'이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의 이 뭐라 말할 수 없는 역동과 혼돈의 삶을 유심히 관찰해 오신 분들이라면, 그리고 이 삶의 모든 세부를 적셔 관통하고 있는 부실함을 느껴보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감지하셨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마치 우리의 존재 조건처럼 되어 버린 그 부실함의 원인이 지난 100여 년 동안 끊임없이 다양한 형식으로 이어져온 식민(식민적 현대화)의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식민의 외상(trauma)이 아직도 우리의 무의식 깊숙이 자리잡은 채 우리의 삶과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는 것을. 또는 그 식민 혹은 식민(그들의 지식과 문명)에의 매혹을 겉으로 감추고 망각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이 허황하고 부실한 삶의 근원이 되었다는 것을. ● 많은 사람들이 21세기를 말합니다. 아마도 21세기는 우리에게 지금과는 다른 삶을 가져다주리라는 기대를 잊지 못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다른 가능성은 우리들이 바로 이 감춤 혹은 망각으로부터 벗어날 때 가능합니다. 기억하기, 그리고 그 고통스러운 떠올림을 통하여 타자화된 나 자신을 발견하기, 곧 억지춘향으로 보편화되었던 나의 구체적인 지반을 발견하기. 그리하여 기억과 화해하기. 이것들은 우리들이 우리 자신들의 삶의 단락들 및 균열들과 더불어 새로운 역사를 살아 나갈 수 있기 위한 전제입니다. ● 자생(自生)이 부각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자생은 말 그대로는 '스스로 살아있음'을 '스스로 생동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살아있음과 생동함은 주변화(周邊化)를 초래하는 모든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모든 것들이 얽혀있는 바로 구체적인 지금 이곳의 보편성과 세계성을 깨달음으로써 생겨난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동시에 우리의 삶이 우리의 삶인 한 항상 이미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던 자생의 힘을 자각함으로써 생겨난 결과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자생이 무슨 식민-이전의 전통으로 귀환하기 같은 것일 까닭은 없습니다.(물론 우리의 긍정적인 전통은 이러한 자생을 위해 거대한 자원을 제공할 것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자생의 출발 지점인 이곳의 현재를 망각하는 처사일 것입니다. 이곳의 현재는 결코 단일하지도 또 고정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지나온 역사의 모든 과정들과 더불어 지독히도 다양하게 혼성되어 있으며 또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점은 이 혼성과 더불어 그것을 가로질러 스스로 살아있는 것, 스스로 생동하는 것에 있습니다. ● 물론 그간 우리는 우리의 삶의 행위와 그 결과물들에서 식민의 억압을 넘어선 수많은 자생의 노력들과 흔적들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자생이 과정이라면 그와 더불어 더 자각적이며 생동하는 자생의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미술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많은 미술의 담론들과 제도들, 관행들이 식민의 중압으로부터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 교수법에, 그 강압된 유미주의에, 그 끊임없는 식민적 모방에... 자생은 이들을 해체하는 것을 그리고 이들로부터 벗어나 실제적인 필요에 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생의 놀이가 꼭 비장하게 이루어질 필요는 없겠지요. 그 길은 성실한 탐구 못지 않게 예리한 반란으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 이영욱

작업에 대한 기대 ● 위의 주제에 대한 작업은 매우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 가능할 것입니다. ● 예를 들어 그것은 ① 자생적인 시각언어를 창출하려는 노력에서도 ② 이 곳의 구체적인 필요에 따라 미술과 대중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려는 노력에서도 ③ 또는 자신의 구체적인 행위를 구성하는 지역적 특성과 세계적 가치에 대한 자각이 드러나는 노력에서도 ④ 식민의 흔적을 담고 있는 담론과 제도 관행을 해체하려는 노력에서도 ⑤ 나와 역사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중첩된 시도들에서도 ⑥ 이런 모든 것들이 어떤 식으로든 중첩된 시도들에서도 ⑦ 기타 주제에 적합한 창의적인 노력에서도 발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4회 신세계 미술제는 이러한 원칙에 입각하여 ① 어떠한 장르 제한도 두지 않되 ② 한 방향으로 경사되지 않고 지금 이곳의 다양한 작업방식 모두를 존중할 것이며 ③ 무엇보다도 주제 해석의 적실함과 ④ 자생적인 노력이 엿보이는 작업들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제4회 신세계 미술제 공모 요강 공모부문: 장르구분 없음 공모주제: "자생(自生)" - 문화적 탈식민지를 꿈꾸며 응모자격: 국내, 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개인 및 단체, 연령제한 없음) 출품료: 없음

1차 포트폴리오 심사 제출자료(아래의 자료를 A4 클리어 파일에 넣어 제출할 것) - 본사 양식의 응모원서 주제작품 기획서 A4 1매 내외_주제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자신이 제작할 작품의 concept 및 제작기획안을구체적으로 기술할 것 - 제작할 주제작품의 에스키스(3 ~ 5매) - 기존작품 사진 및 슬라이드(35mm) 각각 10매(마운트에 작가명/앞뒤 상하 표시를 반드시 할 것 ※ 주제작품 기획서와 에스키에는 작가명을 쓰지 말 것. 접수 기간 및 장소: 2000. 11.1 ~ 11.7 / 신세계갤러리 서울 본사 및 광주신세계갤러리, 인천신세계갤러리 포트폴리오 전시 11월 중순 1주일간, 광주신세계갤러리_접수된 작가들 전원의 포트폴리오 전시 1차 입선자 발표: 2000.12월초, 20명 내외 (미술전문지 12월호에 발표) ○ 입선자 외의 자료반출 : 2000.12.4~12.9 (자료를 접수한 곳) ○ 안내브로슈어 및 응모원서 배포처_신세계갤러리 서울 본사 및 광주신세계갤러리, 인천신세계갤러리

다음은 1차 입선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워크샵 · 일시 및 장소: 2000.2월중, 광주(2박3일) 프로그램 - 주제 내용에 대한 전문강사의 강연 - 입선작가의 작품 Presentation 및 심사위원과의 토론 - 오픈 스튜디오(작품 및 자료전시, 광주에서 1주일간) / 기타 부대 행사 2차 심사: 워크샵 후 본전시 참여 작가 7 ~ 10명 선발 작품응모 및 본전시· 광주신세계갤러리 본전시 2000.6 · 인천신세계갤러리 순회전시 : 2000.7·심사결과 발표 및 시상 : 2000.6 시상내용· 매입상 (2명) - 상금 각 500만원(작품매입비 포함), 광주/인천 초대전 개최 - 신세계미술상(5 ~ 7명): 상금 각 100만원 - 1차 입선자 지원비(20명): 각 50만원 ○ 입선자가 단체일 경우 시상내용 및 입선자 특전은 개인 입선자 1인에 준하여 적용함

●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신세계갤러리 서울 본사(02-727-1991~2), 광주점(062-360-1630~1), 인천점(032-430-1157~8)으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Vol.20000916a | 제4회 신세계미술제 공모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