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보는 한국의 현대미술

김달진씨의 「바로보는 한국의 현대미술」은 미술 밖의 세상에 있는 독자들에게 미술의 내부를 훔쳐보는 묘미를 만끽케 한다. 이 책은 1972년 이래 미술자료 수집과 분석에 20여년을 쏟아온 저자가 틈틈이 발표해 왔던 글과 자료를 한데 묶은 것으로 한국현대미술역사의 꼼꼼한 증언집이며, 현장의 보고서이다. ● 그의 글을 읽어 내리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쪽집게를 손에든 저자의 눈이 되어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전혀 남의 얘기로만 일축해야 했던 미술의 돌아가는 얘기가 바로 나의 주변에서 구겨져 뒹구는 신문지 어느 한구석으로부터 3백원 짜리의 화제로 떠올랐다가는 이내 일만 팔천원이라는 책값의 재미를 떼먹음 없이 고스란히 돌려준다. 그렇다고 그의 글쓰기에 특별한 재주가 끼어 있다는 얘기하고는 다르다. 그보다는 생활 가까이서 미술의 안팎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충실한 자료의 검색과 확인에 입각하여 무심한 사람들의 무지를 일깨워주는 그의 용기와 성실함이 돋보인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 책 한 권을 통해서 저자가 얼만큼 열심히 살아왔는가를 아는 것은 이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의 체질을 빗대어 그를 칭찬하면 그것은 욕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그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독자가 알고 미술이라는 장르에서의 「무지」와 「무식」과 「무심」을 벗어나는 일이다. ● 지금 미술계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의 과거지사로부터 대중의 「3무」를 틈타서 기회를 엿보는 많은 얼굴들과 단체, 기관, 매체들의 행적이 낱낱이 적혀 있는 이 책의 내용은 단행본임에도 불구하고 저널의 현장 고발성을 담지하고 있다. 더불어 한 개인의 미술수첩이 한국현대미술의 발자취를 담아낼 정도의 용량일 수 있다는 믿기지 않는 현실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책은 1부, 현대미술계 현상과 이면 2부, 미술자료 정리 위험수위, 그 현장보고 3부, 한국현대미술의 발자취 그리고 부록으로 미술학회지 논문 및 폐간 미술잡지 주요기사와 미술인 관련 주소록이 수록되어 있다. ● 저자 김달진 씨는 1955년생으로 1981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에서 근무하며 「관람객은 속고 있다 ('85)」, 「60여개 미술공모전, 그 실상과 허상('89)」등의 글을 지면에 발표하면서 미술관련 자료의 전문인으로서 이 사회에 자기 위치를 굳건히 지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문에서 이경성 선생(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김달진, 그와같은 사람은 미술관이 제대로 돌아 가고 또 미술계가 올바르게 발전하려면 꼭 필요한 기본적인 인재」라고 그의 존재를 흠뻑 기뻐하고 있다. ■ 전진삼

차례 한국 미술계 현상과 이면 미술문화 진흥의 현주소 : 미술문화재단.연구소.학회 50여개 국제전 진출.개최 30여년, 성과와 실패 창작이냐? 표절이냐? : 미술계 표절, 모방 시비 미술잡지의 홍수, 실상을 분석한다. 60여개의 미술공모전, 그 실상과 허상 30여개 미술상의 실태를 본다. 공예대전 : 통계로 본 역사와 현황 1970년대의 종말 : 제11대 미협 이사장 선출 참관기 미술품 경매 첫 시도 : 제1회 한국근대미술품경매전 관심은 상승, 매기는 하락 : 제2회한국근대미술품경매전

미술자료 정리 위험 수위, 그 현장 보고 관람객은 속고 있다 : 미술자료 기록의 허구 전시회 팜플렛의 변천사 엉터리 "전시회 리뷰"는 언제까지 계속되나 미술연감은 발행되어야한다. 우연의 일치인가? 오류많은 문예연감 미술자료센터 설립을위한 제언. 우째 이런 일이... 무엇을 위한 "연구 보고서"인가

한국현대미술의 발자취 개방화의 물결 : 동구미술 어디까지 왔나 세계시장 진입 : 해외화랑미술제 참가, 어제와 오늘 한.중 수교 새바람 : 한·중 현대미술 교류사 한국의 극사실주의 10년 한국공예 해외전, 외국공예 국내전 23년 새로운 매체, 새로운 미술운동 26년 한국의 추상미술 35년 한국의 현대미술 해외전 36년 한국의 여성미술 45년

부록 색인_미술학회지 논문 / 폐간 미술잡지 주요기사 주소록_언론기간 / 미술잡지 / 미술출판사 / 미술관·화랑·전시장 / 미술단체

Vol.20000911a | 바로보는 한국의 현대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