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새로운 예술의 해_미술전시

Mind Sight Money Site展   2000_0902 ▶ 2000_0909

퍼포먼스_2000_0909_토요일_06:00pm

책임기획_서진석   참여작가 Traig Taylor_Newzealand Toomas Altnurme_Estonia Abderrahim_Moloko Patrick Rioux_Canada Patrck Carle_U.S.A Antiphlamine_Korea Jaesoon Lee_Korea Kate Hershiser_U.S.A

대안공간 루프 Tel. 02_3141_1377

세계일주를 80일만에 끝냈다고 신기해했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하루에 몇 번이라도 각 나라간의 실시간 현장을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지구 크기는 변화가 없건만 시간적 개념의 상대성을 철저히 경험하고 있는 현대인으로서 별로 신기할 것도 없는 세계화(globalizing)라는 이슈를 이곳 루프에서 조금 색다른 각도에서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이젠 별 의미가 없어진 듯 보이는 정체성이라는 이슈는 사실 은연중에 언제나 추구되는 핵심이다. 흔한 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는 이념은 항상 서로의 경계는 존재함을 드러내는 말이며 서구화된 경향을 보여주는 무언가는 정체성의 상실로 치부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방인으로서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은 손님 대접을 받는 듯 해서 좋다. 외국에 나갔을 때 영어를 못하는 듯 하면 더 친절한 대우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이다. 하지만 영원한 손님으로 치부될 뿐 실지로 섞일 수 없다는 데 대한 소외감을 또 한편으로 느끼기도 한다. 그 소외감은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쓸쓸하다. ● 자신을 이방인이라 항상 생각했을 몇몇 외국인들을 모아 보았다. 그들의 모양새와 자라온 환경은 분명 우리와 다르겠지만 공통된 것을 놀이 문화를 함께 즐기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관객들이 그것을 즐겁게 봐주기를 바라더라는 것이다. 그들의 퍼포먼스는 자신을 관객으로부터 소외시키는 또 하나의 행위이다. 분명히 그것들은 일반적인 대중음악, 행동, 놀이 등과는 다르며 그런 행위들이 관객이라는 층의 집약된 감흥으로 그 반응을 끌어내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고 보니 루프라는 공간이 이방인들로 가득하겠다.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자신과 다른 이들의 행위를 바라보며 일상의 놀이의 하나로 즐겨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예술인들이 그러하지 않은가. 일반적인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것이 아닌 뭔가 다른 감성을 느끼도록 손을 놀리는 것이 바로 이방인이 하는 일이라기보다 예술인이 하는 본업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럼 예술인들은 일반인들에게서 외떨어진 이방인일까? 예술가들의 이방인으로서의 위치는 색다른 대우를 받아왔던 동시에 예술가들에게 소외감을 주는 쓸쓸한 자리가 되어버렸다. 이제 예술인들은 관객을 즐겁게 맞이하려 하고 있다. 함께 하는 자리가 감성에 가벼운 자극을 주는 즐거운 공간이어야 한다. 이들이 진지하게 연구할 것은 관객들이 얼마나 예술가들을 소외시키는지, 예술이 관객들을 어떻게 소외시키는지 하는 것들이다. 예술가들과 관객이 모여서 이런 토의를 한다는 것이 한번쯤 마련되어야 했던 바람직한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가들이 조사해온 관객의 성향이 궁금하고 그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궁금하다. ■ 대안공간 루프

Vol.20000909a | Mind Sight Money Sit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