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유산

하라 나오히사展 / HARA NAOHISA / photography   2000_0831 ▶ 2000_0906

하라 나오히사_시간의 유산_흑백인화_1974

SK포토갤러리(폐관) Tel. 02_728_0415

HARA NAOHISA씨가 처음으로 사진을 접한 것은 8,9세의 초등학교 정도였을 것이다. 아버지가 사용하던 낡은 6x6스프링카메라로 소풍 같은 날 가끔씩 친구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 후 정말 사진에 관심을 같기 시작한 것이13,4살 경 아버지의 작업실에 있던 여러 종류의 미술서적과 화집에 파묻혀 있던 옛 US카메라연감(1935년)을 발견했을 때이다. 이것이 지금에 와서는 결정적으로 HARA NAOHISA씨 사진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후에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으나 당시는 광고나 잡지 사진에 흥미가 있었다. 어빙펜이나 리차드 아베던의 패션사진 일들을 하고 싶어했다. ● 대학 3학년 여름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나서 광고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그 회사 오너인 사장이 풍경사진을 너무 좋아해서 제품을 찍는 4x5카메라를 싣고 자주 그 사장과 촬영하러 이곳 저곳 다녔다. 그리고 산, 해안, 풍물을 찍는 동안 자연으로부터 무엇인가 유출되는 것에 놀라움과 감동을 받고 스튜디오촬영에서 필드촬영으로 흥미가 바뀌었다. 이것이 풍경사진을 찍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 대학을 졸업할 1968~70년대는 일본전국에서 대학분쟁의 폭풍우가 불어 닥쳐 마지막1년은 불안정한 학교생활을 보냈다. 그러한 1960년대 후반은 일본에서 콘포라사진이 찬양 받던 시기라 35미리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로 과감히 노파인더 기법을 사용하거나 흔들리거나 흐릿한 사진, 조립자(입자가 거친사진) 사진이 인기가 있었는데 이러한 사진이 아니면 작품으로 인정받기 힘든 정도였다. 그러나 HARA NAOHISA씨는 이러한 것에 반항이라도 하듯 다시 한번 사진의 원점을 되돌아보고 스티글리츠나 웨스턴, 안셀아담스 들의 orthodox한 힘있는 표현의 세계에 심취하였고. 그리고 작품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8x10인치 대형카메라로 표현하는 것의 얼마나 중요하고 훌륭한 작업인가를 알게 된다. ● 졸업 후 2년째가 되는 1971년 여름 카메라맨 어시스트로 처음 유럽을 가게 되 8x10인치 카메라를 차에 싣고 3개월간 여행을 했다. 최초로 방문한곳이 파리였다. 아버지가 화가였기 때문에 프랑스나 파리의 거리를 동경하거나 마음속으로 그리워했던 것은 아버지의 이야기나 책에서 보아 왔던 파리 특히 학생시절 보았던(The World of Atget)의 사진 대문이었는지 HARA NAOHISA씨 에게는 각별했다. 그러한 파리의 거리 풍경들이 시대를 초월해 태연자약하게 현재에도 존재하는 역사의 위대함에 놀람과 동시에 어떻게 해서든 직접 파리의 거리를 테마로 작품제작을 해야겠다는 욕구가 치솟았다. 그 후 1972년 8x10인치의 대형 암상자 카메라를 구입해서 대전지(20x24인치)작품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으나 당시 HARA NAOHISA씨 주변에는 흑백으로 작업하는 작가가 거의 없었다. 당연한 것이 트라이엑스나 플러스엑스(필름이름)같은 대형필름은 특별주문하지 않으면 구할 수가 없었다. 그 후 1976~77년에 일본 문화청 재외연수원으로 뮌핸과 파리에서 연수하고, 그리고 1984~85년에걸쳐 일본대학교 재외연구원으로서 파리에 머물며 근대예술과 사진의 관계나 HARA NAOHISA씨가 영향을 받은 앗제(프랑스 사진가)의 연구를 하면서 자신의 작품제작 활동을 마음 것 펼칠 수 있도록 시간을 마음 것 투자하였다. 현재 작품 활동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의 도시와 자연의 관계를 하나의 테마로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 이번 전시는 서울 SK포토갤러리와 대구 고토갤러리에서 기획해 HARA NAOHISA씨의 "시간의 유산(Legacy of Time Passed)"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HARA NAOHISA씨는 현재 일본대학교사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8"X10"카메라로 FRANCE, ITALIA, ESPANA 의 사라져 가는 고 건축물의 석벽과 조각들을 디테일하고 무게감 있게 묘사해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입니다. ● 지금은 사진의 기록방식이 눈부시게 변화 발전하여 디지털사진 시대가 도래, 필름 및 인화지를 제조하는 메이커에서도 점점 생산량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전통적인 방법으로 작업을 하는 작품들은 앞으로 지극히 기능을 요구하는 하나의 예술품으로서 자리잡을 것이며 그 가치는 더욱 높다고 생각하며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 강호원

Vol.20000901a | 하라 나오히사展 / HARA NAOHISA /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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