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0_0325_토요일_05:00pm
쌈지스튜디오 Tel. 019_634_1354
작가는 개인전을 계획한다. 전시를 하기 위해 전시장이 필요하다. 네모진 공간에 천정과 벽은 매끈한 하얀색이고 바닥 또한 최대한 중성적인 재료여야 한다. 이곳저곳 전시장을 둘러보고 썩 괜찮은 모델을 찾아낸다. 사간동에서 발견한 '조성희갤러리'는 20여년전 인테리어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조그만 사무실과 창고 하나, 아담한 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문 하나 없는 흰벽과 미색 폴리우레탄 바닥의 직사각형 공간은 어떠한 작품도 수용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며 그 적절한 규모는 신인작가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귀국 기념전이자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앞둔 작가는 망설임 없이 '조성희갤러리'로 결정한다. 작업실로 돌아온 작가는 '조성희갤러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작가의 작업실이 갤러리보다 작다는 것이다. 작가는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축소하여 만들기로 한다. 필요한 전시장을 갖춘 작가는 이제 초대장을 발송한다.
Vol.20000324a | 이미경展 / LEEMIKYUNG / 李美慶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