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마트 Full Mart

"계몽주의 시대에는 꾸준히 성장해 가는 예술 애호가층이 형성되었었는데, 이 예술 애호가층은 더 이상 단순히 전문가, 예술가 후원자 및 수집가들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자신들의 고유한 판단을 내리도록 고무되었다고 느낀 문외한들로도 이루어졌다." (p.64) ● "하나의 작품은 예술가가 그것을 수중에서 내놓는 것만으로는 사회학적으로 완성된 것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으며, 그것이 수용될 때에 비로소 완성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p.71) ● " 예술가가 자신의 고용주와의 직접적인 고용관계에서 떨어져 나와 다양한 요구와 권한을 가진 여러 애호가들을 위해 일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이상으로서의 예술가의 자유라는 개념과 잠재적인 위협으로서의 예술작품에 대한 노동의 대가라는 개념이 형성되었다." ● "예술에 있어서 이상가치와 현실가치의 대립을 처음 강조한 것은 낭만주의인데, 그리고 예술작품의 '상품적 성격'이 그것의 미적인 본질을 가리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18, 19세기에 걸친 시민사회의 시대 이전에는 예술작품이 하나의 시장가치를 갖고 또 그 작품의 이상가치는 사용가치와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이 하등 문젯거리가 되지 않았었다. 또한 그 이후로 작품의 이상가치와 사용가치와의 결합에 반대하고 제반 가치를 필요로부터 이끌어 낸다는 원칙에 반대한 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그러한 두 가치 사이를 이데올로기적으로 분리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는 자들뿐이었다." ● "작품 외적인(werktranszendent)시장의 법칙들을 따르는 일은 이미 이루어진 예술사회학적인 행위를 판가름하는 기준들 가운데 하나이다." (p.147-148) ● 아놀드 하우저(Anold Hauser)의 '예술의 사회학(Soziologie der Kunst)'에서 우선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작가의 현실적인 위치(살아가는 목적이나 그 방법)에 있어서 작품이 팔리는가와 그렇지 않음은 상당한 영향력을 줍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 작가라면 해당되지 않겠지요.- 그리고 그림이 작가나 그 외의 사람들(관객)의 삶에서 가지는 진정한 효과나 기능은 무엇인지 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했습니다. ● 즉, 이런 의미에서 좀더 솔직하게 미술대학 또는 대학원을 갓 졸업한 젊은 무명의 작가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이번 전시 기간 중에 '작품판매 행사'의 형식으로 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작가의 내면과 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또 다른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이 풀마트 Full Mart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 물론 이 전시로 사회적으로나 미술계에 어떠한 영향력 있는 힘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단지 화가를 판매원에 빗대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품이 판매된다는 것에 대한 편견을 고찰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 풀마트 전시에서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자유로운 형식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우리사회,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견해들을 점검 할 것입니다. 또한 풀마트 사이트(http://members.tripod.co.kr/fullmart)를 열었습니다. 인터넷에 각자의 생각과 작품을 싣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참여작가의 email로 일대일 매매와 작업에 관한 대화도 가능합니다. 일주일간의 홍보기간(전시기간)이 끝나더라도 저희는 풀마트 사이트에서 다수의 관객을 계속해서 만날 것입니다. 게시판에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 그리고 설문조사는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 자료를 토대로 미술 잡지 등에 기고할 것입니다. -네오룩쩜엔이티를 포함해서- ● 작가가 늘 개인적인 친분과 명성으로 혹은 사회적인 지위와 부유층의 재투자 가치로 여겨지는 판매경로를 거부합니다. ● 저희 5명의 풀마트 작가들은 전시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번 기회에 여러분도 직접 콜렉터가 되어보세요. 아울러 구입해주시는 작품은 작가의 보다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다음작업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 풀마트

Vol.20000323a | 풀마트 Full Mar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