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연展 / photography   2000_0222 ▶ 2000_0228

SK photo gallery(폐관) 서울 종로구 동숭동 1-75번지 대학로 문화공간 2층 Tel. 02_758_2305

어둠의 배꼽 ● 처음 이 사진들을 일별 했을때, 대상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너무 흔한 것이기에 그 의미 전달 또한 특별한 갈등 없이 쉽게 수용되었다. 즉 송신자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의미와 수신자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의미가 거의 같은, 의미의 동질성 (lsomophism)을 사진은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순진하고 단순한 사진적 표현으로 마무리한 까닭에 다른 의미를 미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은가? 시멘트 속의 잡초나 벽에 붙어서 생명을 유지하는 어떤 식물들을 반복적으로 보여 준다면 우리는 아주 쉽게 편하게 생각한 수밖에 없음을 어떻게 탓하겠는가? "아하, 사진가는 오늘날의 물질 문명에 대한 비판을 예전의 사진가들과 동일한 수법으로 또 보여 주었구먼"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이다. ● 다시 천천히 사진을 스캐닝 한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잡초들을 너무 광의적으로 그리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는 생각을 지우자. 왜 그러는가? 만약 시멘트=물질문명, 잡초=어쩔 수 없이 그러한 문명에 종속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들. 이러한 상식적 등식을 세워 놓고 보면 하나의 의문을 만난다. 왜 사진가는 강조 되어야 할 배경이 되는 문명의 흔적들을 지우려고 많은 수고를 하고 있을까? 하나의 어두운 배경을 만들기 위한 사진가의 수고를 정리해 보자. ● 1. 시멘트나 아스팔트 경우 비에 젖으면 한결 검은 색조를 띄게 된다. 따라서 검은 배경을 더 검게 하기 위해서는 비에 젖은 시멘트나 아스팔트를 존Ⅴ 이하로 촬영한다. ● 2. 전체적인 노출이 존Ⅴ 이하일 경우 주피사체인 잡초도 검게 됨으로 이 잡초를 도드라지게 강조하기 위해서 초록색 필터를 렌즈 앞에 사용한다. ● 3. 필름 현상시에 배경과 주 피사체의 콘트라스트를 넓혀 주기 위해서 적정 현상보다 오래도록 현상 시간을 늘려준다. ● 4. 인화 할 때에도 배경이 더욱 어둡게 하기 위해서는 적정 노출 시간보다 시간을 더 많이 준다. ■ 최건수

Vol.20000222a | 정재연展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