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시작_구석에서

김지원展 / KIMJIWON / 金智源 / painting   1999_1112 ▶ 1999_1126

김지원_종이에 펜, HB연필_21.5×14cm×4_1999

강연회 / 1999_1112_금요일_04:00pm_대강당

발제자 / 이주헌_무엇을 할것인가?

서남미술전시관_폐관 Seonam Art Museum_closed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3-8번지 동양증권빌딩 1층 www.seonam.org

여지껏 나의 작업은 크게 「비슷한 벽, 똑같은벽」 연작, 「일상」 연작, 「무거운 그림, 무거운 풍경」 연작, 「메모형식의 서로 다른 크기」 연작 「그림의 시작」 연작, 「꽃무늬」 연작, 「둘+둘+둘 작업」 연작 등로 대략 7가닥으로 구분된다. 그 가닥들은 하나로 모아져 사회와 일상을 이야기 하고 결국 나의 회화 세계를 이루게 된다. ● 이 전시는 내 작업진행의 한 가닥인 「그림의 시작-구석에서」의 연작작업들로 94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림의 시작」 연작의 크기는 약 28×20cm의 드로잉과 50×60cm가 대부분이고 , 올해 그려진 227×182cm 크기의 오일작업들로 구성된다. 앞에서 제시한 7가닥의 작업 아이템들은 시기적으로 서로 섞이면서 때로는 동시에, 때로는 흩어져서 작업되었다. 마치 몇 가지의 꿈을 함꼐 꾸고 있듯이, 그리고 이것들은 서로가 비닐하우스의 파이프 골격처럼 조립되어있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골조들은 내 놀이 공간이며, 사유의 집이다. 간단한 집의 구조는 거실과 방, 그리고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다. 집안의 공간은 벽으로 나누어지며, 벽이란 보는 입장에 따라서 안과 밖으로 바꾸어 생각할 수도 있다. 결국 벽은 벽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며, 방은 방 속에도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작은방이던 큰방이던 중요치 않고, 그것이 화장실이어도 그 공간이 자기고 있는 가치는 있다. 방은 방 속에 있으며, 문을 통해 나는 오고간다.

김지원_캔버스에 유채_60×50cm_1999
김지원_캔버스에 유채_60×50cm_1994
김지원_캔버스에 유채_227×182cm_1999
김지원_캔버스에 유채_227×182cm_1999
김지원_캔버스에 유채_60×50cm_1994
김지원_종이위에 볼펜, 수채물감_29.5×21cm_1994
김지원_캔버스에 유채_60×50cm_1994

"마치 그 화가는 자기를 담고 있는 그림에 나타나는 동시에 그가 어떤 것을 표현하고 있는 그림에 한꺼번에 나타날 수 없는 것처럼, 그러나 그는 이 두개의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가시성의 문지방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 "그가 관찰하고 있는 광경은 이중적 의미에서 비가시적이다." ● "본질적으로 은폐된 장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 "감상자인 우리는 하나의 부가적인 요소이다" ● "응시자와 피응시자는 끊임없는 교환에 참여하는 것이다." ● "그 방향은 다름아닌 결코 소멸되지 않을 하나의 초상이 오랫동안, 그리고 영원히 추적되어 왔고 추적되고 있는 그 부동의 캔버스를 향한 방향이다." ● 이 인용들은 미셀 푸코의 『말과 사물』 제1장 '시녀'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들은 그림의 시작, 그림 속의 그림, 그림 밖의 그림, 방과 방에 대한, 허상과 허상에 대한, 사이와 틈에 대한, 관계로 보여지기 때문에 인용되었다.

김지원_그림의 시작_구석에서展_서남미술전시관_1999
김지원_그림의 시작_구석에서展_서남미술전시관_1999
김지원_그림의 시작_구석에서展_서남미술전시관_1999
김지원_그림의 시작_구석에서展_서남미술전시관_1999
김지원_그림의 시작_구석에서展_서남미술전시관_1999
김지원_그림의 시작_구석에서展_서남미술전시관_1999

작업실의 그림들은 옆모습만을 보여주며 비스듬히 쌓여있다. 그림 위에, 그림 옆에, 구석에... 아래 나열된 문장들은 70여점의 드로잉에 무제와도 같은 작업노트의 기록들이다. 이 작고, 정돈되지 않은 것 같은 드로잉들에, 나는 오일작업과 함계 전시공간을 소중하게 할애한다. ● 비행과 캔버스에 소독하는 사람, 설계도, 캔버스 비행기, 비행과 비행기, 기념비, 휴~비행, MUSEUM, 하늘 날아가는 ANNEX, 파란그림, 어떤 그림, 풀어진 그림, 태양의 신전, 달의 신전(태양의 돌), 마치 해독되지 않을 것 같은 불변의 법칙처럼. ● 영화만들기, 세상만들기, 편집하기, 편집하지 않기, 반창고, 종합감기약을 바르는 방법, 3월 20일 전에 나무 옮겨 심을 것, 좋은 그림, 무거운 그림 표현방법, 아픈 그림, 감기걸린 그림, 산 넘고 강 건너, 멍든 을을 보고 손가락질하는 을. ● 더 높이, 바보들의 게임, 균형잡기, 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미풍, 약풍, 강풍, 돈봉투, 파리잡기, 의무, 파리장 속에서 검은그림 그리기, 나에 구석에서 또 다른 구석으로, 빨간 깃발, 하얀 깃발, 파란깃발(건강한 눈), 어떤 기념비, 더럽지만 밥이 되는 것, 혼자서 결정하기, 뒤섞임, 사막 위를 걷는... ● 그림에 대한 질문, 나에 대한 질문, 나는 나라고 쓴다. 어느 모노크롬 화가의 죽음, 표정, 깃발, 마주보기, Hansbauer 소, 부러진 하얀 깃발을 생각하면서, 나는 길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 새로운 길 이름 바꾸기, 눈동자 높이, 좌도 승리하고 우도 이기는, 어딘가로... 먼 곳은 가까운 곳을 거쳐간다. ■ 김지원

Vol.19991111a | 김지원展 / KIMJIWON / 金智源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