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회 / 1999_1112_금요일_04:00pm_대강당
발제자 / 이주헌_무엇을 할것인가?
서남미술전시관_폐관 Seonam Art Museum_closed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3-8번지 동양증권빌딩 1층 www.seonam.org
여지껏 나의 작업은 크게 「비슷한 벽, 똑같은벽」 연작, 「일상」 연작, 「무거운 그림, 무거운 풍경」 연작, 「메모형식의 서로 다른 크기」 연작 「그림의 시작」 연작, 「꽃무늬」 연작, 「둘+둘+둘 작업」 연작 등로 대략 7가닥으로 구분된다. 그 가닥들은 하나로 모아져 사회와 일상을 이야기 하고 결국 나의 회화 세계를 이루게 된다. ● 이 전시는 내 작업진행의 한 가닥인 「그림의 시작-구석에서」의 연작작업들로 94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림의 시작」 연작의 크기는 약 28×20cm의 드로잉과 50×60cm가 대부분이고 , 올해 그려진 227×182cm 크기의 오일작업들로 구성된다. 앞에서 제시한 7가닥의 작업 아이템들은 시기적으로 서로 섞이면서 때로는 동시에, 때로는 흩어져서 작업되었다. 마치 몇 가지의 꿈을 함꼐 꾸고 있듯이, 그리고 이것들은 서로가 비닐하우스의 파이프 골격처럼 조립되어있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골조들은 내 놀이 공간이며, 사유의 집이다. 간단한 집의 구조는 거실과 방, 그리고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다. 집안의 공간은 벽으로 나누어지며, 벽이란 보는 입장에 따라서 안과 밖으로 바꾸어 생각할 수도 있다. 결국 벽은 벽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며, 방은 방 속에도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작은방이던 큰방이던 중요치 않고, 그것이 화장실이어도 그 공간이 자기고 있는 가치는 있다. 방은 방 속에 있으며, 문을 통해 나는 오고간다.
"마치 그 화가는 자기를 담고 있는 그림에 나타나는 동시에 그가 어떤 것을 표현하고 있는 그림에 한꺼번에 나타날 수 없는 것처럼, 그러나 그는 이 두개의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가시성의 문지방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 "그가 관찰하고 있는 광경은 이중적 의미에서 비가시적이다." ● "본질적으로 은폐된 장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 "감상자인 우리는 하나의 부가적인 요소이다" ● "응시자와 피응시자는 끊임없는 교환에 참여하는 것이다." ● "그 방향은 다름아닌 결코 소멸되지 않을 하나의 초상이 오랫동안, 그리고 영원히 추적되어 왔고 추적되고 있는 그 부동의 캔버스를 향한 방향이다." ● 이 인용들은 미셀 푸코의 『말과 사물』 제1장 '시녀'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들은 그림의 시작, 그림 속의 그림, 그림 밖의 그림, 방과 방에 대한, 허상과 허상에 대한, 사이와 틈에 대한, 관계로 보여지기 때문에 인용되었다.
작업실의 그림들은 옆모습만을 보여주며 비스듬히 쌓여있다. 그림 위에, 그림 옆에, 구석에... 아래 나열된 문장들은 70여점의 드로잉에 무제와도 같은 작업노트의 기록들이다. 이 작고, 정돈되지 않은 것 같은 드로잉들에, 나는 오일작업과 함계 전시공간을 소중하게 할애한다. ● 비행과 캔버스에 소독하는 사람, 설계도, 캔버스 비행기, 비행과 비행기, 기념비, 휴~비행, MUSEUM, 하늘 날아가는 ANNEX, 파란그림, 어떤 그림, 풀어진 그림, 태양의 신전, 달의 신전(태양의 돌), 마치 해독되지 않을 것 같은 불변의 법칙처럼. ● 영화만들기, 세상만들기, 편집하기, 편집하지 않기, 반창고, 종합감기약을 바르는 방법, 3월 20일 전에 나무 옮겨 심을 것, 좋은 그림, 무거운 그림 표현방법, 아픈 그림, 감기걸린 그림, 산 넘고 강 건너, 멍든 을을 보고 손가락질하는 을. ● 더 높이, 바보들의 게임, 균형잡기, 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미풍, 약풍, 강풍, 돈봉투, 파리잡기, 의무, 파리장 속에서 검은그림 그리기, 나에 구석에서 또 다른 구석으로, 빨간 깃발, 하얀 깃발, 파란깃발(건강한 눈), 어떤 기념비, 더럽지만 밥이 되는 것, 혼자서 결정하기, 뒤섞임, 사막 위를 걷는... ● 그림에 대한 질문, 나에 대한 질문, 나는 나라고 쓴다. 어느 모노크롬 화가의 죽음, 표정, 깃발, 마주보기, Hansbauer 소, 부러진 하얀 깃발을 생각하면서, 나는 길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 새로운 길 이름 바꾸기, 눈동자 높이, 좌도 승리하고 우도 이기는, 어딘가로... 먼 곳은 가까운 곳을 거쳐간다. ■ 김지원
Vol.19991111a | 김지원展 / KIMJIWON / 金智源 / painting